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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 및 편집

영화의 내러티브 구조

by 올포영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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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기초 수업에서 시나리오에 관한 부분은 자세히 공부하지 않는다. 시나리오에 관한 내용을 모두 텍스트화하려면 또 다른 한 권의 책이 나올 만큼 방대한 양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시나리오상의 가장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내러티브 구조와 캐릭터, 대사에 관련된 내용만 다루고, 자세한 부분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내러티브 스트럭쳐는 시나리오 창작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Struct"라는 말은 본래 "Put Together", gotjrgkwkaus '놓아둔다'라는 뜻이며 단편적 부분(Part)들이 모여 전체(Whole)를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롯(Plot) 즉, 줄거리가 완성되려면 항상 처음과 끝이 있게 마련이다. 소설의 이야기 구조는 일반적으로 기, 승, 전, 결의 패턴으로 진행되지만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다. 영어에서는 이를 액트 1, 액트 2, 액트 3이라고 칭한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구분 짓는 기준점이 되니 기억하도록! 이 액트들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발생하며 전개되고 종결된다. 미국의 저명한 시나리오 연구가 시드 필드는 이러한 내러티브 구조를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개조해 정형화된 패턴으로 만들었다. 이번에는 시드 필드 패러다임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보완하여 이야기할 테니 잘 들어보도록!



*프롤로그

프롤로그는 원래 연극에서 사용된 용어로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18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성행하였으며 배우가 등장인물로서, 또는 작가의 대변자로서 관객에게 해설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었다. 19세기에는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특별한 경우에 이용한다. 프롤로그 기법은 오히려 영화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영화에서도 프롤로그는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기본적 정보를 미리 제공하거나 설명이 필요할 때 쓰인다. 본 편의 영화와 연관되는 또 다른 내용을 미리 보여주어 이야기 전개에 색다른 묘미를 주기 위해 사용된다. 영화의 내용이 2~3분 정도 진행되다가 메인 배우 및 스텝 소개가 등장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프롤로그를 이용한 타이틀 시퀀스 테크닉 중 하나이다.



*에필로그

에필로그는 연극에서 극의 종말에 추가한 끝 대사, 또는 보충한 마지막 장면을 일컬으며 프롤로그에 대응하는 말이기도 하다. 연극의 종말에 배우 중 한 사람이 무대에서 연극에 대해 주석을 하고 관객에게 인사말을 하는 폐막사도 에필로그의 범주에 포함된다. 영화에서도 프롤로그와 더불어 에필로그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본 편의 영화 내용을 보충적으로 설명하거나 본 편 영화 내용과 연관시키며 내재하여 있는 또 다른 내용을 보여줄 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예로는 존 맥 노턴 감독의 "와일드 씽"이 있다. 이 영화는 계속되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가 끝난 뒤에 나오는 에필로그 상황들을 통해 관객이 본 편을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과 정보들을 보여주며 또 다른 음모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미국에서 개봉 전에 언론사 기자들에게 에필로그의 후반 반전이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보안을 부탁했을 정도로 에필로그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때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연결함으로써 이야기의 결론을 종결시키기도 한다. 진가신 감독의 첨밀밀(1996)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주하는 여명을 기차가 도착하는 것을 통해 프롤로그에서 보여준다. 영화 본편부터는 홍콩에서 생활하던 여명이 장만옥을 만나 사랑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사실상 에필로그를 통해 이미 둘의 만남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첨밀밀'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순환되는 이야기 구조 설정으로 인해 기존의 영화와는 색다른 느낌과 여운을 남기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 액트 1

액트 1은 영화의 내용을 세트업 시키는 부분이다. 스크립트 포맷을 적용해 작성된 1~30페이지까지가 해당하므로 영화 시작 30분과 맞물린다. 이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되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캐릭터 소개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이때까지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거나 제대로 소개되지 않으면 어떤 주체가 영화를 이끌어가는지에 대한 의문이 발생하게 되며 갈등의 원 천적 배경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캐릭터 목표 설정

캐릭터 소개와 함께 캐릭터가 품고 있는 포부나 희망, 목표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모든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달성되기를 희망한다. 작가는 캐릭터의 Objective를 영화 후반부에 성취할 것인가 말건 이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며 이를 통해 해피엔드와 비극으로 귀결된다.



중추적 발단 설정

플롯 포인트를 직역하면 구성적이라고 풀이되는데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건이라고 설명될 수 있다. 플롯 포인트는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며 전체 영화에 여러 군데 설정될 수 있다. 특히 액트 1의 끝부분과 액트 2의 중간 지점, 그리고 액트 2의 마지막 부분에 설정되는 플롯 포인트들은 각 단락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수 있게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이야기의 큰 줄기를 형성한다. 이 책에서는 첫 번째 구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롯 포인트 1을 중추적 발단이라는 용어로 따로 규정하였는데 영화의 기본적인 세트업이 형성되는 액트 1에서 캐릭터 소개와 원하는 목표를 설정한 후 영화의 본론인 액트 2로 들어가기 위해 중추적인 발단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갈등을 야기시키는 명확한 발단이 없거나 밋밋하게 설정이 되면 갈등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므로 영화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없다. 관객들은 개연성과 충격적 요소가 가미된 발단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러한 발단을 통해 전개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계속 가지게 된다. 이렇게 중추적 발단이 일어나는 지점을 인상이 팀 인시 던트, 프레시 피 테가 팀 인시던 트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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