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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 및 편집

영화/시나리오 내러티브 4가지 패턴

by 올포영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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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패러다임은 영화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틀이며 거의 모든 영화가 이 범주 안에 존재한다. 현대 영화에 접어들수록 패러다임의 구조를 해체하거나 바꾸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누벨바그의 대표적 인물인 장뤼크 고다르는 이미 그의 영화들을 통해 내러티브 구조를 해체하거나 바꾸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장뤼크 고다르는 이미 그의 영화들을 통해 내러티브 구조를 해체하는 작업을 시도하였으며 특히 "메이드 인 USA"에서는 모든 장면과 숄들을 분리해 퍼즐을 꿰맞추듯이 재배치시켜 도저히 영화의 흐름과 내용을 가늠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현대에 들어와 쿠엔틴 타란티노가 영화 "펄프픽션"에서 액트들의 순서를 바꾸어 연결하였음에도 수미상관 식으로 끝을 맺으며 이야기의 흐름이 연결되도록 탁월한 구성을 하였다. 이처럼 참신한 내러티브 구성과 연출력이 돋보여 그 해 칸영화제 에서 황금 종려 나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중요한 사실은 이야기 구조의 해체나 변경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려는 시도는 좋으나 대다수의 관객이 원하는 이야기 구조는 정통의 형식을 더욱 완성도 있고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러티브 패턴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액자 구조라는 것은 현재의 이야기 안에 주로 주인공의 과거나 미래 혹은 상상과 같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제임스 카메룬의 ㅌ"타이태닉"이나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는 현재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면에서 귀결된다. 이러한 순환적 액자 구조는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끝맺어야 하는 단편영화에서 오히려 정형화된 패턴처럼 사용되고 있다. 로버트 엔리코의 단편영화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에서 한 민간인이 교수형을 당할 찰나에 밧줄이 풀려 도망을 치게 되면서 온갖 고초를 겪다 꿈에 그리던 아내의 품에 안기려는 순간, 상상은 끝이 나고 목이 매달린 채 죽는 것으로 끝이 나는 내용이다. 회상은 끝이 아닌 백일몽을 다룬 순환적 액자 구조의 영화로는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영화감독의 포부를 안고 사는 자칭 천재라 생각하는 이종세가 허름한 변두리 이발소에서 백일몽을 꾸다 마지막에 깨어나는 구조로 되어있다.

<순환구조>
순환 구조는 수미 상관적인 구조를 갖춘 것으로, 순환적 액자 구조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영화라 해도 처음과 마지막의 시간대가 같지 않고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은 같은 장소이지만 처음 장면은 오두막 옆의 나무 밑에서 잔혹한 킬러였던 뉠 머니가 무덤을 파는 것으로 시작되며 마지막 장면은 뉠 머니가 우두커니 무덤을 응시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이야기의 귀결 감과 함께 시간의 격차와 대조 성을 느끼게 한다.

<멀티플 시점 내러티브>


이러한 방식의 대표적인 영화로, 고전에서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 "시민 케인"을 들 수 있으며 현대 영화에서는 그 쓰임이 점차 확대되고 보편화되는 추세이다. 로버트 올트먼의 "숏 컷"이 대표적 영화로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의 배경으로 다양한 직업의 미국인들이 펼치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하여 붕괴해가는 미국 중산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직업은 방송국 앵커 부부, 재즈 가수 어머니와 첼리스트 외동딸, 바람둥이 경찰관과 누드 모델인 아내, 누드화가와 그의 의사 남편, 폰섹스 상담원과 수영장 청소부, 실업자 남편과 광대 아내, 리무진 운전기사와 식당 종업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홉 쌍의 부부를 중심으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그들도 모르게 스쳐 지나면서 진행된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불륜과 계획되지 않은 살인, 낚시터에서 변사체를 발견하고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태도, 가족 간의 오해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다 마지막 부분에 갑작스러운 지진과 함께 이러한 모든 엽기적인 사건들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덮어지며 조용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왕자웨이의 "중경삼림"도 이러한 구조의 토대 위에서 완성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와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경우 "숏 컷"과 같이 멀티플 시점 내러티브 구조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영화이다.

<역순 구조>

 

역순 구조는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부분부터 시작하여 점차 처음으로 거슬러 가는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와 가스라 노에의 "돌이킬 수 없는 " 등이 있다. 이 두 영화의 제목은 각기 영화의 주제와 내용을 상징적으로 내포한다. 이들 영화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역순으로 진행되는 형식을 갖추었지만 컬러화 흑백의 이야기가 하나로 귀결되는 "메멘토""와 현란한 카메라 무빙과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하며 정공법적인 역순 형식을 살린 "돌이킬 수 없는"은 서로 차이가 있다.



이 4자기 내러티브 구조에서 우열은 없다. 당신이 시나리오 작가라면 어떤 내러티브 구조든 자유자재로 쓸 줄 알아야 한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구조이다. 더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설명하기에 이 내러티브 구조가 가장 용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내러티브 구조를 즐겨 읽는지 혹은 쓰고 계시는가요? 어떤 내러티브 구조를 사용하던 틀에 갖히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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