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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 및 편집

패러다임 분석 (feat. 세븐1995)

by 올포영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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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 <세븐,1997>

영화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 1995를 가지고 패러다임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세븐은 단테의 "신곡과" 중세 영국 시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종교 광신도인 범인은 성서에 적혀 있는 일곱 가지 죄악 즉, 탐식,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하는데 그 수법은 가공할 정도로 잔혹하며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다. 범행이 벌어지자 은퇴를 일주일 앞둔 노형서 윌리엄 서머싯은 그것이 기나긴 연쇄 살인의 시작에 불과함을 직감한다. 서머싯의 파트너로 혈기 왕성한 신참 형사 데이비드에 불과함을 직감한다. 서머싯의 파트너로 혈기 왕성한 신참 형사 데이빗 밀주가 부임하면서 같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끔찍한 살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머싯과 데이비드는 범인이 자신들을 지목하여 사건에 휘말리도록 집요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다섯 번의 살인을 끝낸 범인은 다짐 박 남은 두 건의 살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고의로 자수를 한 후, 수사당국과 협상을 한다. 두 명의 피해자 시체가 있는 곳을 가리켜 주는 대신 그 장소에 자신과 데이비드, 그리고 서머싯을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범인이 인도하는 장소를 가게 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소포를 익스프레스 배달원으로부터 받는다. 상자 속에 든 소포의 내용이 바로 데이비드 아내의 머리라는 것과 모든 일이 범인이 만들어낸 음모였음을 알게 된 데이비드는 서머싯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범인을 사살하고 만다. 범인은 데이빗 밀주를 분노의 대상으로, 자신은 데이비드를 시기하는 인간으로 전락시켜 데이비드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자신이 구상한 위대한 범죄의 대단원을 장식하려는 의도였다. 결국 7가지 죄악 중 분노와 시기까지 범인이 원하던 대로 모두 완성된 것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서 연쇄살인 사건이 아닌 일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서머싯을 보여줌으로써 퇴임을 앞둔 서머싯의 면모나 경력 등 캐릭터 적인 특징들을 엿볼 수 있다. 그다음에 바로 연결되는 타이틀 시퀀스를 통해 프롤로그 적인 성격을 가진 시퀀스임을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게 한다. 영화가 시작되고 타이틀 시퀀스까지의 소요 시간은 4분 30초이다.

액트 1에서의 발단, 즉 플롯 포인트 1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때, 비만한 사람에게 스파게티를 억지로 먹여 살해한 장소를 서머싯과 밀지 형사가 수색하는 장면이라고 보기 쉽지만 사실상 전 조적 발단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연쇄살인이라는 단서가 확실하게 드러나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어떠한 가능성도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의 시체를 발견한 가능성도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의 시체를 발견하는데 소요되는 영화적 시간은 10분 30초이다.



액트 1에서 플롯 포인트 1은 바로 서머싯이 처음 살해당한 비만한 남자의 집에서 냉장고 뒤에 붙어 있는 범인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때인 남자의 집에서 냉장고 뒤에 붙어 있는 범인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때이다. 범인의 메시지에 남겨져 있는 말은, 탐식, 악에서 선으로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몰턴 실낙원. 이러한 살인자의 확실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변호사의 죽음과도 연관 지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다섯번의 살인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발단을 통해 영화의 주된 갈등은 서머싯과 밀지 그리고 범인인 광신도로 축소되며 전개된다. 발단 지점까지 소요된 시간은 전체 영화의 런닝 타임인 127분 가운데 23분 30초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액트 1의 시간 배정과 플롯 포인트의 타이밍은 적절하게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븐의 미드 포인트는 영화 시작 후 68분경에 셋 업되므로 전체 런닝 타임인 127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살인의 정확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던 서머셋은 FBI의 도움으로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자의 신원을 통해 용의자를 발견하게 된다. 용의자의 집으로 찾아간 서머싯과 밀지는 방문 앞에서 용의자를 만나 총격받는다. 총격전을 벌이며 한참을 쫓아가던 밀지는 용의자의 공격을 받고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나 뒤따라온 서머싯과 용의자의 관용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때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용의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이 부분이 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미드-포인트 즉, 터닝 포인트의 역할을 하며 영화적 상황을 급진전시킬 수 있는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액트 2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플롯 포인트는 영화 시작 후 95분에 설정됨으로써 전체 런닝 타임 127분의 기준에서 적정한 타이밍에 돌출되었다.

결론의 단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확보되거나 증인이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 전형적 패턴의 이야기 구조에서는 이 부분이 플롯 포인트 2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세븐에서는 범이 잡히는 것이 영화의 주된 결론이 아니고 범인이 세트업 한 살인 계획의 완성이 목표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범인 스스로가 자수해 결론으로 치달을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주는 곳이 바로 플롯 포인트 2가 된다. 영화적 시간에서는 95분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결론 단락인 액트 3으로 들어온 후 범인인 조나단의 음모에 말려 황량한 벌판으로 가게 된 서머싯과 밀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익스프레스 배달원으로부터 밀지 형사 아내의 머리가 담긴 소포를 전달받게 되는 이 부분이 바로 크라이시스 포인트다 상자 속의 소포가 자기 아내였음을 알게 된 밀주가 조나단을 심판하려 하는 본성적 분노와 이성 간의 갈등을 일으키며 클라이맥스 적 상황을 만드는 장치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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