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프로덕션 북 제작 방법/공정

영화에 관련된 모든 부서는 영화의 기획 단계부터 촬영이 마감되는 시점까지 다양한 포맷의 문서들을 기록하고 관리하게 된다. 언뜻 그러한 양식들이 절차 없이 한꺼번에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각 부서가 담당하는 역할이 문서로 정리되어 유기적인 관계에 의해 차례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유-프로덕션 북을 만드는 데는 프로듀서와 감독, 연출부와 제작부, 아트디렉터 파트가 중심이 되어 그에 필요한 양식들을 만든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8등분 나누기/부분별 언더라인 긋기

 먼저 라인-프로듀서와 제 1조 감독은 완성된 스크립트를 접수하면 스크립트에 부분별 언더라인을 긋고 페이지를 팔 등분 하여 정확한 촬영 스케줄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나중에 브레이크다운 씨는 및 브레이크다운 시트에 기입되어 촬영 소요 시간 계산에 도움을 준다. 1페이지를 기준으로 영화 상영시간 1분이 산출되게끔 작성된 스크립트의 매 페이지를 8등분분으로 나눈 것은 1등분마다 대략 1~2시간의 제작 시간이 소요됨을 말한다.

일반적인 영화의 경우, 하루에 2에서 3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을 찍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TV는 6~7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소화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100페이지에 해당하는 스크립트는 30~50회의 촬영 횟수가 나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통계적인 수치이므로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으나, 상당 부분 참고할 수 있는 근거는 된다. 

페이지에 있는 신이 4칸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브레이크다운 시트나 자유 프로덕션 보드에 4/8로 기재하며 소요되는 촬영 시간은 적게는 4시간에서 8시간 정도로 가정하면 된다. 신이 페이지를 넘겨 다음 페이지 중간까지 연결되었다면 표기는 1과 4/8로 하고 촬영 소요 시간은 대략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추측할 수 있다. 표기된 촬영 분량이 8/8인 관계로 1이라고 표기되는데 정확히 1페이지 분량의 신을 나타내며 책에서는 편집상의 이유로 1페이지를 초과한 상태로 두었다. 만약 장면의 길이가 2장을 넘겨 3장 중간까지 이어진다면 총 20등분으로 나누어지며 8/8등분은 1페이지와 같으므로 2와 4/8로 된다. 즉, 2페이지와 중간 부분은 4/8까지 해당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촬영 시간에는 식사, 교통, 휴식 시간이 포함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전문직은 하루 작업시간이 출퇴근에 걸리는 왕복 2시간과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한 17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 시간을 넘기면 시간 외 수당이 지급된다. 외국에서는 스텝들이 밤샘 작업을 하게 되면 매우 좋아하며 반기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떄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크립트에 전체적으로 8등분 표시를 한 후에는 5가지 다른 색의 형광펜을 준비해 각 부분에 덧칠한다. 매 신을 구별해주는 씨는 번호에 한 번씩 칠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하나는 씬에 나오는 특수효과나 컴퓨터 그래픽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다양한 특성들이 전체 스크립트에 나오는 각 부분을 구분하며 전체적인 스크립트 하나만으로도 쉽게 구분되므로 촬영할 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나리오를 8등분으로 나누고 색별로 언더라인 긋기가 끝났으면, 이를 토대로 자유-프로덕션 북에 삽입되는 각종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 자유-프로덕션 북은 정형화된 형식은 없으나 대부분 다음에 제시되는 양식들로 구성된다. 각 영화사의 특성에 따라 더 세밀한 양식을 만들 수 도 생략할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길 바란다. 



*주간/일일 작업일지

매주 월요일마다 프로듀서 혹은 감독이 주관하는 전체 스텝 회의가 열린다. 이 미팅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처리되어야 하는 업무와 계획을 세운다. 또한 아트별 의견 조정도 함께 이 떄 이루어진다. 일일 작업일지는 주간 일지와는 별도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파트별로 일지 양식이 다를 수 있다. 여기에 제시된 양식은 연출부원과 제작부원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캐스트 리스트

캐스트 리스트란 캐스트를 할 대상들을 적어둔 목록을 말한다. 캐릭터에 번호를 붙이는 이유는 한 명의 연기자가 일인이역을 하거나 하나의 배역에 다른 연기자들이 번갈아 가며 연기를 하는 상황에서 명확한 구분을 하기 위한 것이다.



*씨는/로케이션 리스트

씨는/로케이션 리스트는 전체 시 나로임에 나와 있는 장면과 장소를 순서대로 기재하는 것이다. 정렬된 씨는/로케이션 리스트는 자유-프로덕션 북 제작의 기초가 된다.



*브레이크다운 씨는

제작부와 연출부에서는 아트 디렉션 파트에서 완성한 의상, 소품, 세트리스트와 연계해 신을 자세히 분석한 브레이크다운 신을 완성하게 된다. 브레이크다운 씬에서도 엑스트라가 많은 장면일 때는 엑스트라의 번호를 붙여 주면 의상의 연결이나 액션을 지도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장소 비중표

장소 비중표의 퍼센티지를 구하려면 전체 씬에서 한 장면을 나눈 값에다 곱하기 100을 한다. 이렇게 산출된 수치로 장소들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어 장소 헌팅 및 프로덕션 스케줄 관리, 예산 산출에 도움이 된다.



*캐릭터 비중표

배우의 비중표에서의 산출 공식은 장소 비중표를 만들 떄와 같다. 배우들의 비중표는 특히 중요하다. 퍼센티지를 미리 살펴보면서 등장인물의 비중에 대한 차이를 미리 알아볼 수도 있고 주인공의 조연, 단역들의 비중 편차를 미리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일부 연기자들은 라이벌 연기자와 같이 출연하면서 자신이 등장하게 되는 씨는 숫자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전에 만들어진 배우 비중표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도 있다. 장소와 배우 비중표를 따로 만든 후 하나의 양식으로 통합해 사용할 수 도 있다.